국가AI컴퓨팅센터 해남 착공식, 2.5조원 GPU 조달 전략 완벽 정리

안녕하세요! 성징어의 IT 잉크사이트(IT Ink-Sight) 성징어입니다.

8월 3일 오후, 전라남도 해남군 솔라시도 데이터센터파크에는 삽 대신 버튼이 등장했습니다. 국가AI컴퓨팅센터 해남 착공식 현장에서 배경훈 부총리 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과 이준희 삼성SDS 대표를 비롯한 관계자들이 발파 버튼을 눌렀고, 2조 5천억원짜리 공사가 공식적으로 시작됐습니다. 같은 날 진행된 언론 질의응답에서 나온 발언 하나가 눈에 띄었습니다. “1만5000장은 당초 계획을 기준으로 한 것”이라는 과기정통부 관계자의 말이었는데, 이 한 문장이 이번 국가AI컴퓨팅센터 해남 착공식을 다른 관급 공사 착공식과 구분 짓는 지점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8월 3일, 숫자보다 먼저 나온 말은 “유연하게”였다

국가AI컴퓨팅센터 해남 착공식은 규모만 놓고 보면 이미 여러 차례 예고된 소식이었습니다. 지난 5월 삼성SDS 컨소시엄이 사업자로 확정됐고, 6월 10일에는 운영법인 코아크(KOACC, 한국AI컴퓨팅센터)가 설립됐습니다. 그런데 정작 착공식 당일 기자들 앞에 선 김광년 과기정통부 인공지능컴퓨팅인프라팀장의 첫 마디는 규모 자랑이 아니었습니다. “삼성SDS 컨소시엄이 제안할 당시에는 B200 기준으로 1만5000장을 제안한 것”이라며, 실제 도입 시점에는 시장에 나온 최신 반도체로 대체될 수 있다고 못 박은 겁니다.

이 발언은 단순한 여지 두기가 아닙니다. 센터 완공 목표가 2028년인데, 그사이 엔비디아를 비롯한 반도체 업계에서는 몇 세대에 걸친 신제품이 나올 걸로 예상됩니다. 사업 제안 당시 기준이었던 B200이 실제 구축 시점에는 B300이나 그 이후 모델로 바뀔 가능성을 정부가 스스로 열어둔 셈입니다. 저는 이 대목에서 이번 착공식이 여느 인프라 착공식과 다르게 읽혔습니다. 보통 국책사업은 착공 시점에 스펙을 확정하고 그 틀 안에서 공사를 진행하는데, 이번 사업은 AI 산업의 특성을 반영하여 스펙 자체를 시장 상황에 맞춰 계속 갱신하겠다고 선언한 셈이기 때문입니다.

김 팀장은 여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가 “1만5000장에 포함되는 제품은 그때그때 최적의 제품을 도입한다는 의미”라며 “시장 상황에 따라 변할 수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전체 구축 규모가 기존 계획보다 커질 가능성도 열려 있습니다. “1만5000장은 당초 계획을 기준으로 한 것”이라며 “추가 수요가 있다면 추가적으로 확대하는 것을 배제하고 있지 않다”고 밝힌 대목은, 국가AI컴퓨팅센터 해남 착공식이 확정된 스펙의 완공이 아니라 앞으로 계속 조정될 로드맵의 출발점이라는 사실을 보여줍니다.

왜 하필 해남 솔라시도였나 — 부지 선정의 숨은 계산

착공식이 열린 솔라시도 데이터센터파크는 원래 국내 최대급 태양광 발전 단지로 조성된 부지입니다. 센터는 4만8000여 제곱미터 부지에 지상 2층 규모로 들어서는데, GPU 서버를 24시간 가동해야 하는 데이터센터 특성상 전력 조달 부담이 사업 성패를 가르는 핵심 변수입니다. 수도권 전력 계통이 이미 포화 상태에 가깝다는 지적이 여러 해째 반복돼 온 상황에서, 재생에너지 인프라가 이미 갖춰진 부지를 택했다는 건 전력 확보 리스크를 처음부터 줄이겠다는 계산이 깔린 결정으로 보입니다.

이날 발언에서도 지역 생태계 조성 의지가 뚜렷하게 드러났습니다. 이준희 삼성SDS 대표는 해남을 중심으로 한 AI 데이터센터 인재 및 산업 생태계 조성을 주요 목표로 제시했습니다. 저는 이번 착공식이 단순히 GPU를 모아두는 창고를 짓는 일이 아니라, 지역 고용과 협력업체 생태계까지 함께 설계하는 사업이라는 점을 이 발언에서 다시 확인했습니다.

지분 구조부터 부지까지, 짧게 훑고 넘어가는 그동안의 여정

이 사업이 여기까지 오는 과정 자체는 순탄치 않았습니다. 두 차례 유찰 끝에 공공 지분을 30% 미만으로 낮추고 민간 지분을 70% 이상으로 뒤집고 나서야 삼성SDS 컨소시엄이라는 사업자를 찾을 수 있었습니다.

시간순으로 다시 정리하면, 사업자 공모가 2025년 10월에 시작됐고 올해 3월 10일 우선협상대상자가 정해졌습니다. 5월 11일 사업자가 최종 확정됐고, 6월 10일 코아크 법인이 설립됐습니다. 그리고 8월 3일, 착공식으로 이어졌습니다. 공모부터 착공까지 채 1년이 걸리지 않았다는 점은, 두 번의 유찰이라는 실패를 겪은 사업치고는 상당히 빠른 속도입니다. 저는 이 속도감이 AI 인프라 경쟁에서 뒤처지지 않으려는 정부의 의지가 드러나느 부분으로 생각됩니다.

사업자 확정 당시 발표된 초기 재원 구조도 살펴보자면, 국민성장펀드 기금운용심의회 승인을 거쳐 공공 1160억원과 민간 2840억원 규모의 특수목적법인 출자가 확정됐고, 이 SPC를 중심으로 추가 자금을 조달해 총 2조5000억원 규모까지 사업비를 늘려가는 구조로 설계됐습니다. 초기 출자금 대비 최종 사업비가 열 배 가까이 커지는 구조라는 점에서, 향후 추가 출자나 금융 조달 과정에서 지분 구조가 다시 조정될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하긴 어렵습니다. 국가AI컴퓨팅센터 해남 착공식이 열렸다고 해서 재원 조달이라는 숙제까지 전부 끝난 건 아니라는 뜻입니다.

코아크(KOACC)라는 낯선 이름, 이 사업의 실제 운영 주체

국가AI컴퓨팅센터 해남 착공식 현장에서 삼성SDS만큼 자주 언급된 이름이 코아크입니다. 코아크는 과기정통부와 국민성장펀드, 삼성SDS 컨소시엄이 공동 출자해 6월 10일 설립한 특수목적법인으로, 앞으로 센터 구축과 운영을 전담합니다. 컨소시엄에는 삼성SDS를 주축으로 네이버클라우드, 삼성물산, 카카오, 삼성전자, 클러쉬, KT, 전남광주통합특별시, 서남해안기업도시개발까지 이름을 올렸는데, 이렇게 다양한 업종의 기업이 한 법인에 모인 구조 자체가 이 사업의 성격을 보여줍니다.

착공식 질의응답에 나선 오태원 코아크 AI컴퓨팅서비스본부장의 발언도 눈여겨볼 대목입니다. “설립 취지에 맞춰 정부 수요에 최우선적으로 대응할 것”이라며 “GPUaaS(GPU as a Service) 수요가 많고 공공 수요도 많은 만큼 공공 부문에 적극 대응하려 한다”고 밝혔습니다. 코아크가 제공할 서비스 형태가 서버 임대가 아니라 GPUaaS, 즉 서비스형 GPU라는 점은 실무적으로 꽤 중요한 정보입니다. 공공기관이나 스타트업이 자체 서버실을 갖추지 않고도 필요한 만큼 GPU 연산 자원을 빌려 쓸 수 있는 구조이기 때문입니다.

코아크 법인과 삼성SDS 컨소시엄 참여사들의 협력 구조를 표현한 일러스트

공공 몫은 얼마나 될까 — 아직 정해지지 않은 배정 비율

국가AI컴퓨팅센터는 이름 그대로 국내 기업과 기관의 AI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출발한 사업입니다. 그런데 착공식 자리에서도 명확하게 나오지 않은 숫자가 하나 있었습니다. 초기 물량 1만5000장 가운데 공공 부문에 실제로 얼마나 배정될지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는 점입니다. 오태원 본부장은 공공 수요에 적극 대응하겠다는 방침만 밝혔을 뿐, 구체적인 비율은 공개하지 않았습니다.

저는 이 지점이 공공 정보화 사업을 준비하는 실무자 입장에서 가장 예의주시해야 할 대목이라고 봅니다. GPUaaS라는 서비스 형태가 아무리 매력적이어도, 정작 신청했을 때 물량이 남아있지 않으면 무용지물이기 때문입니다. 코아크가 향후 배정 기준이나 신청 절차를 공개하는 시점을 놓치지 않고 확인해야, 착공식 이후 실제로 열리는 조달 창구를 제때 활용할 수 있습니다.

GPU 확보 경쟁, 국내 정책만으로는 통제되지 않는 변수

김광년 팀장의 “유연하게 확보하겠다”는 발언 뒤에는 현실적인 이유가 있습니다. 전 세계적으로 AI 반도체 수요가 공급을 계속 웃돌고 있고, 엔비디아를 비롯한 소수 업체에 물량이 몰리는 구조이기 때문입니다. 착공식에서도 “GPU 공급 부족이 없도록 하겠다”는 표현이 반복해서 나온 걸 보면, 정부와 코아크 모두 이 리스크를 상당히 의식하고 있다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배경훈 부총리는 이날 “불과 2년 전만 해도 한국에 GPU가 몇 장 있는지를 논의했는데 이제는 많은 기업과 빅테크들이 한국에 투자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저는 이 발언이 단순한 자화자찬이 아니라, 한국이 GPU 확보 경쟁에서 어느 정도 유리한 위치로 올라섰다는 정부 나름의 판단을 담고 있다고 해석했습니다. 다만 그 판단이 맞는지는 결국 실제 도입 시점의 반도체 공급 상황이 증명해줄 문제입니다.

이 우려가 괜한 걱정이 아니라는 정황도 있습니다. 반도체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파운드리의 4나노 공정은 HBM4 주문 폭증과 추론용 반도체 물량 증가로 이미 내년까지 풀캐파 상태에 가깝습니다. 국내 파운드리마저 첨단 공정 여유가 빠듯한 상황이라면, GPU 물량 확보 역시 국내 정책만으로 통제되지 않는 글로벌 변수에 계속 노출될 수밖에 없습니다. 저는 이 지점이 이번 착공식 이후 가장 예측하기 어려운 리스크 요인이라고 봅니다.

해외는 어떻게 하고 있나 — 스타게이트, FedRAMP와 비교

국내 정책만 놓고 국가AI컴퓨팅센터 해남 착공식의 의미를 온전히 가늠하기는 어렵습니다. 미국은 오픈AI, 오라클, 소프트뱅크가 함께 발표한 스타게이트 프로젝트를 통해 이미 민간 주도로 수백조원 규모의 AI 인프라 투자를 진행 중입니다. 정부 예산이 아니라 민간 자본이 앞장선다는 점에서 코아크 모델과는 출발선부터 다릅니다.

미국 연방총무청(GSA)이 2025년 8월부터 시행한 FedRAMP 20x도 참고할 만한 사례입니다. 대화형 AI 엔진을 제공하는 클라우드 서비스를 우선 인증해 연방 기관이 빠르게 도입할 수 있도록 한 제도인데, 공공이 마중물 역할을 해 민간 AI 생태계를 키운다는 철학은 한국의 접근과 닮아 있습니다. 다만 미국은 민간이 이미 구축한 인프라를 정부가 빠르게 검증·도입하는 방식이고, 한국은 정부와 민간이 처음부터 지분을 나눠 함께 짓는 방식이라는 점에서 결이 다릅니다. 저는 이 차이가 앞으로 GPU 배정이나 요금 정책을 설계할 때도 그대로 반영될 가능성이 크다고 봅니다.

세 나라의 접근 방식을 나란히 놓고 보면 각자의 리스크 부담 주체가 다르다는 점이 드러납니다. 미국의 스타게이트는 민간 자본이 투자 실패 위험까지 떠안는 구조이고, 중국은 국가와 국영기업이 위험을 함께 지는 구조에 가깝습니다. 한국의 코아크 모델은 공공 지분 30% 미만, 민간 지분 70% 이상이라는 절충선을 택했는데, 이는 투자 실패 시 손실을 민간이 더 많이 부담하되 정부가 초기 마중물과 정책적 지원을 계속 얹어주는 구조입니다. 저는 이 절충형 구조가 나쁘지 않은 선택이라고 보지만, 동시에 민간 참여사들의 수익성 판단이 흔들리면 언제든 지분 조정 압박이 다시 불거질 수 있는 구조라는 점도 함께 짚어두고 싶습니다.

‘토큰 팩토리’ 국가 전략, 배경훈 부총리가 그린 큰 그림

착공식에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표현은 배경훈 부총리의 “토큰 팩토리”였습니다. “AI 데이터센터, AI 컴퓨팅센터는 단순한 건물이나 인프라 환경만이 아니다”라며 “전 세계에 토큰을 생산하는 ‘토큰 팩토리’로서 대한민국이 AI 공급망의 핵심 국가로 성장해 나갈 것”이라고 말한 대목입니다. 저는 이 표현이 국가AI컴퓨팅센터 해남 착공식을 단순한 인프라 준공 뉴스가 아니라 산업 전략 선언으로 읽어야 하는 이유를 압축해서 보여준다고 생각합니다.

토큰은 거대언어모델이 텍스트를 처리하는 최소 단위입니다. 이 단위를 대량으로 생산하는 공장이라는 비유는, 한국이 AI 모델 개발국을 넘어 연산력 자체를 수출하는 국가로 자리매김하겠다는 야심을 담고 있습니다. 이준희 삼성SDS 대표도 이날 국가AI컴퓨팅센터를 “정부와 민간이 손을 잡고 대한민국 AI 경쟁력을 극대화하는 협력 모델”이라 표현하면서, 고성능·고효율 AI 인프라 구축과 민관 협력 강화, 해남 중심의 AI 데이터센터 인재·산업 생태계 조성을 목표로 제시했습니다.

저는 이 ‘토큰 팩토리’라는 프레이밍이 앞으로 정부의 AI 정책 언어를 상당 부분 지배할 거라고 봅니다. 지금까지 정부의 AI 정책 문서는 대체로 ‘기술 자립’이나 ‘산업 육성’ 같은 다소 방어적인 언어를 써왔습니다. 그런데 토큰을 수출한다는 표현은 훨씬 공세적입니다. 반도체나 조선처럼 물리적 제품을 파는 게 아니라, 연산이라는 무형의 서비스 자체를 상품화해 해외에 팔겠다는 뜻이기 때문입니다. 국가AI컴퓨팅센터 해남 착공식이라는 물리적 사건이, 이런 추상적인 국가 전략의 첫 번째 증거물로 제시된 셈입니다. 이 비유가 실제 수출 실적으로 이어지려면 GPUaaS 요금 경쟁력과 서비스 안정성이 뒷받침돼야 하는데, 이 부분은 아직 코아크의 실제 운영 성과로 검증되지 않은 영역입니다.

공공 정보화 컨설팅 관점에서 왜 중요한가

여기서부터는 제 본업과 맞닿은 이야기입니다. ISP나 ISMP 사업을 제안할 때, 정부가 이미 착공까지 마친 국책사업은 다른 어떤 자료보다 설득력 있는 사업 배경 근거가 됩니다. 국가AI컴퓨팅센터 해남 착공식이라는 구체적 사건은 발주기관에 “정부가 이미 GPU 인프라를 짓기 시작했다”는 사실을 그대로 전달할 수 있는 소재입니다.

특히 GPUaaS라는 서비스 형태와 이용권·요금 할인 지원 프로그램은, 공공기관이 자체 AI 인프라를 새로 구축하는 대신 코아크의 서비스를 이용하는 방향으로 사업 범위를 재설계할 여지를 만듭니다. 저는 이런 사업의 목표모델을 설계할 때, 자체 GPU 서버 구매 대신 국가AI컴퓨팅센터 이용 계획을 대안으로 함께 제시해두시길 권합니다. 예산 심의 과정에서 중복 투자라는 지적을 피할 수 있는 근거가 되기 때문입니다. 다만 앞서 짚었듯 공공 배정 비율이 아직 확정되지 않았으므로, 사업 일정표에는 코아크 측 배정 기준 발표 시점을 별도 마일스톤으로 표시해두는 편이 안전합니다.

행정안전부가 앞서 배포한 공공부문 AI 공통기반 우선 이용 가이드와 함께 놓고 보면 이 흐름은 더 뚜렷해집니다. 개별 기관이 각자 GPU 서버를 사들이는 대신 범정부 공통 인프라를 우선 활용하도록 유도하는 정책 방향과, 국가AI컴퓨팅센터의 GPUaaS 서비스는 사실상 같은 방향을 가리키고 있습니다. 저는 이런 사업의 제안요청서 분석 단계에서 발주기관이 이미 자체 GPU 구매를 전제로 예산을 편성해뒀다면, 국가AI컴퓨팅센터 해남 착공식 이후의 조기 이용 가능성을 근거로 사업 범위 조정을 역제안하는 것도 컨설턴트로서 검토할 만한 선택지라고 봅니다. 물론 이 역제안이 통하려면 코아크의 공공 배정 기준과 요금 체계가 먼저 공개돼야 하므로, 지금 시점에서는 대안 하나로만 제시해두고 확정 정보가 나오면 사업계획서를 수정하는 유연한 접근이 현실적입니다.

국가AI컴퓨팅센터 이용 계획을 제안서 목표모델에 반영하는 컨설팅 업무 이미지

우리 기관·회사가 지금 확인해야 할 것들

국가AI컴퓨팅센터 해남 착공식 이후 실무자가 챙겨야 할 확인 사항은 크게 세 가지로 좁혀집니다. 먼저 코아크가 공개할 공공 부문 GPU 배정 기준과 신청 절차입니다. 아직 구체적인 창구가 열리지 않은 만큼, 코아크와 과기정통부의 후속 발표를 놓치지 않아야 합니다.

다음으로는 2027년 조기 지원 계획입니다. 센터가 완공되기 전인 2027년에는 일부 AI 컴퓨팅 자원을 삼성SDS 데이터센터에 우선 구축해 산·학·연에 조기 제공한다는 방침이 이미 나와 있습니다. 2028년 본 센터 완공까지 기다리지 않아도 되는 셈이므로, 당장 GPU 자원이 필요한 기관이라면 이 조기 제공 프로그램의 세부 조건을 먼저 확인해보시길 권합니다. 마지막으로는 국산 AI 반도체 검증 R&D존입니다. 본 센터가 완공되면 국산 NPU 검증을 위한 연구개발 구역도 함께 운영될 예정이므로, 국산 반도체 기업과 협력 관계에 있는 기관이라면 이 R&D존 참여 조건도 미리 살펴볼 만합니다.

이 세 가지 외에도 예산 편성 시점을 함께 점검해두면 좋습니다. 공공기관 예산은 보통 전년도 하반기에 다음 해 사업 계획을 확정하는데, 코아크의 공공 배정 기준이 언제 나오느냐에 따라 예산 편성 주기와 실제 이용 가능 시점 사이에 최소 반 년 이상의 간극이 생길 수 있습니다. 저는 이런 사업을 준비하는 실무자라면, 국가AI컴퓨팅센터 이용을 전제로 한 사업계획서를 작성할 때 이 간극을 감안한 대체 조달 방안(예: 민간 클라우드 GPU 단기 임대)을 함께 병기해두시길 권합니다. 배정 기준이 예상보다 늦게 나오더라도 사업 일정이 통째로 밀리는 상황을 막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일반 기업과 개인에게는 어떤 의미인가

지금까지는 대형 국책사업과 정책 컨설팅 관점에서 이야기했는데, 국가AI컴퓨팅센터 해남 착공식이 삼성SDS 컨소시엄이나 공공기관만의 이야기는 아닙니다. 오태원 본부장이 밝혔듯 GPUaaS 수요처에는 학계와 중소·스타트업도 포함됩니다. 자체적으로 GPU 서버를 구매할 여력이 없는 AI 스타트업 입장에서는, 이 서비스가 실제로 열리는 시점부터 연산 자원 확보의 진입 장벽이 크게 낮아질 수 있습니다.

지역 경제 측면에서도 챙겨볼 대목이 있습니다. 착공부터 2028년 완공까지 이어지는 건설 단계에서는 물론이고, 완공 이후 운영 단계에서도 전력·냉각 설비 유지보수, 보안 관제, 시스템 운영 인력 수요가 꾸준히 발생합니다. 이준희 대표가 언급한 해남 중심의 인재·산업 생태계 조성 목표도 이런 맥락과 맞닿아 있습니다. 저는 특히 전남 지역의 중소 IT기업과 설비업체들에게 이번 착공식이 실질적인 협력 기회의 출발점이 될 수 있다고 봅니다.

일반 개인 입장에서도 완전히 남의 일은 아닙니다. GPU 인프라 운영과 보안, 네트워크 관리 분야의 채용 수요가 함께 늘어날 가능성이 크고, 국산 AI 반도체 검증 R&D존이 가동되면 관련 반도체 설계·검증 인력에 대한 수요도 새로 생겨날 수 있습니다. 저는 이런 흐름을 지켜보면서, 결국 2.5조원이라는 사업비 규모보다 이 인프라가 실제로 얼마나 많은 일자리와 창업 기회로 이어지는지가 장기적으로 더 중요한 지표라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지켜볼 지점

가장 먼저 지켜볼 지점은 공공 GPU 배정 비율이 언제, 어떤 기준으로 공개되느냐입니다. 이 숫자가 나와야 공공기관들이 실제 사업 계획에 국가AI컴퓨팅센터 이용을 구체적으로 반영할 수 있습니다. 두 번째는 2028년까지 실제로 도입될 GPU 모델이 B200에서 얼마나 달라지는지입니다. 정부 스스로 유연성을 열어둔 만큼, 도입 시점의 반도체 시장 상황에 따라 총 구축 규모나 예산이 재조정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세 번째는 2027년 조기 지원 프로그램의 실제 가동 시점과 이용 조건입니다. 네 번째로는 코아크라는 신생 법인이 실제 운영 역량을 얼마나 빠르게 갖추는지도 관전 포인트입니다. 여러 대기업이 지분을 나눠 가진 컨소시엄 구조인 만큼, 의사결정 속도와 서비스 품질이 기대만큼 나올지는 앞으로 지켜봐야 합니다. 저는 이 네 가지 지표가 구체적으로 움직일 때마다 이 블로그에서 다시 짚어볼 생각입니다.

마무리하며

착공식 하나만 놓고 보면 삽을 뜨는 의례적인 행사로 끝날 수도 있는 소식입니다. 하지만 국가AI컴퓨팅센터 해남 착공식을 들여다보면 GPU 벤더를 못박지 않은 유연한 조달 전략, 공공 배정 비율이라는 아직 채워지지 않은 빈칸, 그리고 토큰 팩토리라는 국가 전략의 언어까지 여러 겹의 이야기가 얽혀 있습니다.

공공 정보화 사업을 준비하는 입장에서는 이 빈칸들이 오히려 실질적인 기회가 될 수 있습니다. 배정 기준이 아직 나오지 않았다는 건, 지금부터 발주기관이 필요로 하는 근거 자료와 활용 방안을 미리 정리해둘 시간이 남아있다는 뜻이기도 하기 때문입니다. 저는 코아크의 후속 발표와 2027년 조기 지원 프로그램 소식을 계속 지켜보면서, 의미 있는 변화가 생길 때마다 이어서 다뤄보겠습니다.

여러분의 조직은 국가AI컴퓨팅센터의 GPUaaS를 활용할 계획이 있으신가요, 아니면 자체 인프라 구축을 검토 중이신가요? 관련 사업을 준비 중이시라면 댓글로 공유해주시면 다음 글에서 더 구체적으로 다뤄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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