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성징어의 IT 잉크사이트(IT Ink-Sight) 성징어입니다.
지난 8월 4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인공지능·소프트웨어산업협회(KOSA)가 ax360.kr이라는 주소의 사이트 하나를 조용히 열었습니다. 이름은 AX360 포털. 부처 홈페이지 특유의 딱딱한 게시판 구조 대신, 정부 AX(인공지능 전환) 사업 공고부터 GPU 임대 가격, 국내 AI 기업 리스트까지 한 화면에서 검색하도록 설계되어 있었습니다. 사이트에 들어가보니, 그동안 여러 부처 홈페이지와 조달청 나라장터, 개별 기업 사이트를 오가며 정보를 긁어모으던 작업이 얼마나 비효율적이었는지 새삼 체감하게 되었습니다.
류제명 과기정통부 제2차관은 개시 당일 “AX를 추진하려는 기업과 정부기관이 가장 먼저 마주하는 어려움은 필요한 사업과 자원, 협력기업에 관한 정보가 여러 곳에 흩어져 있다는 점”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AX360 포털은 수요자의 관점에서 정부와 민간의 AX 정보를 한곳에 집적해 자원 탐색과 확보부터 기업 발굴, 컨설팅과 기술검증까지 AX 전 과정을 빈틈없이 지원하겠다”고 말했습니다. 공공 정보화 사업을 업으로 삼는 입장에서, 이 발언은 그냥 하는 말이 아니라 실제로 자주 겪는 불편을 정확히 짚은 것이었습니다.
흩어진 정보, 얼마나 불편했나
정부 부처의 AX 사업은 최근 몇 년 사이 빠르게 늘었습니다. 앞서 다른 글에서 다뤘던 것처럼, 2026년도 정부 AI 관련 예산만 41개 부처·기관, 738개 사업에 걸쳐 9.9조원 규모로 편성됐습니다. 과기정통부가 5.1조원으로 절반 이상을 차지하지만, 산업통상자원부와 중소벤처기업부를 비롯한 나머지 부처들도 저마다의 몫으로 AI전환 지원사업을 공고합니다. 여기에 민간 클라우드사, GPU 임대업체, AI 모델 개발사까지 더해지면 관련 정보의 총량은 상당한 수준이 됩니다.
문제는 이 정보가 부처별 홈페이지, 개별 기업 사이트, 각종 협회 공지사항으로 산재해 있었다는 데 있습니다. 신규 AX 사업을 기획하려는 실무자 입장에서 이 문제는 단순한 불편을 넘어섭니다. 유사 지원사업이 이미 있는지, 예산 규모는 어느 정도인지, 공고 일정은 언제인지를 확인하는 작업만으로도 하루 이틀이 훌쩍 지나가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이런 비효율은 개별 실무자만의 문제가 아니라, 국가 전체로 보면 예산 집행 속도를 늦추는 구조적 병목이기도 합니다.
이 문제는 비단 중앙부처 사업에만 해당하지 않습니다. 지방자치단체가 자체적으로 추진하는 AX 사업까지 포함하면 산재의 정도는 더 심해집니다. 광역·기초자치단체마다 홈페이지 구조가 다르고, 공고 형식도 통일돼 있지 않다 보니, 전국 단위로 지원사업 현황을 파악하려면 사실상 수작업으로 하나하나 훑어야 했습니다. AX360 포털은 바로 이 탐색 비용을 줄이겠다는 목적에서 출발했습니다.
무엇을, 어떻게 찾을 수 있나 – 4대 기능 구조
이 포털은 크게 네 가지 기능으로 구성됩니다. 정부 AX사업 찾기, AX자원 찾기, AI 수요·공급기업 탐색, 그리고 AX 원스톱 지원입니다. 이 네 기능은 각각 독립된 메뉴로 존재하지만, 실제로는 사업 기획부터 착수까지 이어지는 하나의 흐름을 염두에 두고 설계된 것으로 보입니다.
먼저 사업을 찾고, 그다음 그 사업에 필요한 자원(GPU·모델·데이터)을 확인하고, 이를 함께할 협력기업을 탐색한 뒤, 마지막으로 컨설팅까지 신청하는 구조입니다. 정보 탐색부터 실행까지 하나의 여정으로 묶었다는 점에서, 단순한 정보 게시판과는 설계 철학 자체가 다릅니다. 예를 들어 어느 기초자치단체 담당자가 스마트시티 관련 AX 사업을 기획한다고 가정해보겠습니다. 이 담당자는 먼저 정부 AX사업 찾기에서 유사 지원사업이 있는지 확인하고, AX자원 찾기에서 필요한 GPU·데이터 규모를 가늠한 뒤, AI 기업 탐색에서 스마트시티 분야 이력이 있는 협력사를 추리고, 마지막으로 컨설팅 신청까지 하나의 사이트 안에서 마칠 수 있게 되는 셈입니다. 하나씩 뜯어보면 왜 이런 흐름으로 설계했는지가 보입니다.
AX사업 찾기, 공고 정보를 한 화면에서
‘AX사업 찾기’ 메뉴에서는 각 부처가 추진하는 사업의 사업개요, 지원대상, 사업기간, 예산규모, 공고 일정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용자는 발주처(부처·지자체 등)와 사업 유형(연구개발, 실증·기술검증 등)을 조합해서 조건에 맞는 사업만 걸러낼 수 있습니다.
이 기능이 특히 유용한 이유는 검색 조건 조합에 있습니다. 지금까지는 “우리 지역, 우리 산업 분야에 맞는 지원사업이 있는지” 확인하려면 여러 부처 사이트를 일일이 방문해서 공고문을 읽어야 했습니다. AX360 포털에서는 발주처와 사업 유형을 필터로 걸어 후보군을 좁힌 뒤, 세부 공고문으로 바로 들어갈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지방자치단체가 발주하는 실증·기술검증형 사업만 골라보고 싶다면, 발주처를 지자체로, 사업 유형을 실증·기술검증으로 좁히는 식입니다. 이런 조합 검색은 사업 기획 초기에 “어디에 어떤 예산이 있는지”를 가늠하는 데 유용합니다.
지자체 실무자 입장에서 보면 의미가 더 큽니다. 중앙부처 사업 정보는 그나마 언론 보도나 관련 협회를 통해 간접적으로라도 접하는 경우가 많지만, 다른 지자체가 추진 중인 유사 사업 정보는 상대적으로 접하기 어려웠습니다. 발주처를 지자체 단위로 필터링할 수 있다면, 다른 지역의 벤치마킹 사례를 찾는 데도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정부 통합포털의 전례 – 정부24와 비교해보면
사실 흩어진 행정 정보를 한곳에 모으려는 시도가 이번이 처음은 아닙니다. 국민이 여러 부처를 오가며 민원을 처리하던 불편을 줄이기 위해 만들어진 정부24는, 지금은 대부분의 국민이 당연하게 여기는 통합 민원 창구가 됐습니다. 처음부터 모든 민원이 한 번에 연동됐던 것은 아니고, 부처별 시스템을 하나씩 붙여나가며 지금의 형태로 자리를 잡았습니다.
AX360 포털도 비슷한 궤적을 그릴 가능성이 있습니다. 지금은 정부 AX사업 정보와 AI 자원, 기업 정보를 모아두는 수준이지만, 컨설팅 신청 기능이 붙고 데이터 갱신 체계가 안정화되면 정부24처럼 실무자들이 일상적으로 먼저 들어가 보는 창구로 자리 잡을 여지가 있습니다. 다만 정부24가 자리 잡기까지도 상당한 시간과 시스템 연동 작업이 필요했던 것을 생각하면, 이 포털 역시 초기 단계의 시행착오를 거칠 가능성을 열어두고 지켜보는 편이 현실적입니다.
AX360 포털과 나라장터는 무엇이 다른가
여기서 한 가지 짚고 넘어갈 부분이 있습니다. 조달청도 지난 8월 1일부터 ‘e-제안요청 도움’이라는 AI 기반 발주지원시스템을 정식 서비스하기 시작했습니다. 두 서비스 모두 AI를 화두로 내세우다 보니 혼동하기 쉬운데, 성격은 분명히 다릅니다.
e-제안요청 도움은 발주기관이 이미 사업을 하기로 결정한 뒤, 제안요청서를 작성하고 오류를 진단하는 조달 실무 단계를 돕는 도구입니다. 반면 이 포털은 그보다 앞선 단계, 즉 “어떤 사업이 있는지, 어떤 자원과 협력기업을 쓸 수 있는지”를 탐색하는 기획 단계에 초점을 맞춥니다. 굳이 비유하자면 AX360은 사업을 시작하기 전 지도를 펼쳐보는 단계이고, e-제안요청 도움은 지도를 보고 실제 이동 경로(제안요청서)를 작성하는 단계에 가깝습니다. 공공 IT 컨설팅을 하다 보면 이 두 단계를 명확히 구분해서 각 도구를 적재적소에 쓰는 감각이 필요합니다. 나라장터가 실제 입찰·계약이라는 조달 절차의 종착점을 관리한다면, AX360은 그 이전 단계, 즉 어떤 사업을 벌일지 구상하는 기획 단계를 지원한다는 점에서 두 시스템은 경쟁 관계가 아니라 보완 관계에 가깝습니다.
AX자원 찾기, GPU 가격표부터 공공 데이터까지
두 번째 메뉴인 ‘AX자원 찾기’는 AI전환에 필요한 핵심 자원 세 가지, 즉 GPU, AI 모델, 데이터 정보를 제공합니다.
GPU 항목에서는 모델별 성능과 활용 분야, 민간 서비스 가격을 확인할 수 있고, 정부가 추진하는 GPU 지원사업도 함께 안내합니다. AI 모델 항목에는 독자 파운데이션 모델 2차 평가용 결과물을 비롯해 모델 유형, 이용 방식, 가격, 도입 사례가 담겨 있습니다. 데이터 항목은 원윈도우, AI허브, 마이데이터 같은 공공 플랫폼과 분야별 민간 데이터 유통·중개 플랫폼으로 연결됩니다.
저는 이 대목에서 최근 취재한 두 가지 기사를 함께 떠올렸습니다. 하나는 8월 6일 보도된 기업 CIO들의 AI 총소유비용(TCO) 고민입니다. 서버·메모리·반도체 가격이 오르면서 AI 인프라 투자 부담이 빠르게 커지고 있고, 클라우드 사용료도 사용량이 늘수록 통제하기 어렵다는 내용이었습니다. 다른 하나는 8월 3일 전남 해남에서 첫 삽을 뜬 국가AI컴퓨팅센터 소식입니다. 2028년까지 첨단 GPU 1만5천장을 구축하는 초대형 사업인데, 이런 대형 공공 인프라의 진행 상황과 정부 GPU 지원사업 정보를 한곳에서 함께 확인할 수 있다면, 개별 기관이 GPU를 직접 구매할지 아니면 공공 인프라나 지원사업을 활용할지 판단하는 근거 자료로 쓸 수 있을 것입니다. TCO 부담이 커지는 시기일수록, 이런 비교 정보의 가치는 더 올라갑니다.
민간 서비스 가격과 정부 GPU 지원사업 정보를 나란히 보여준다는 설계는 특히 눈여겨볼 만합니다. 지금까지는 “우리 기관이 GPU를 직접 임대하는 게 나은지, 정부 지원사업을 신청하는 게 나은지”를 판단하려면 각각의 정보를 따로 조사해서 비교해야 했습니다. 두 선택지를 같은 화면에서 비교할 수 있다면, 예산 편성 단계에서 의사결정 시간을 상당히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AI 기업 탐색, 협력사를 고르는 새로운 방법
세 번째 기능은 AI 수요·공급기업 탐색입니다. 이용 기업은 인프라, 데이터, 모델, 응용서비스, 보안 등 기술 분류와 국방, 보건의료, 제조 등 산업 분야를 조합해 자사에 맞는 협력 기업을 찾을 수 있습니다. 국내 기업이 보유한 기술과 솔루션 기능, 적용 사례, 과금 방식까지 제공한다는 점에서, 기존의 단순 기업 디렉터리보다 훨씬 실무적인 정보를 담고 있습니다.
공공 IT 컨설팅 프로젝트를 진행하다 보면 “이 기능을 구현할 수 있는 국내 업체가 있는가”라는 질문을 자주 받게 됩니다. 지금까지는 이 질문에 답하려고 개인 네트워크나 과거 프로젝트 경험에 의존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이 기업 탐색 기능이 자리를 잡으면 이 판단 과정에 참고할 수 있는 공식 채널이 하나 더 생기는 셈입니다. 다만 등재된 기업 정보의 최신성과 정확성을 어떻게 검증하고 유지할지는 앞으로 지켜봐야 할 부분입니다. 기업이 자율적으로 정보를 등록하는 방식이라면, 실제 이행 능력과 등록된 내용 사이에 간극이 생길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KOSA가 이 포털의 공동 운영 주체로 참여했다는 점도 의미가 있습니다. KOSA는 국내 AI·소프트웨어 업계를 대표하는 협회로, 개별 기업의 실제 사업 이력이나 업계 평판에 상대적으로 밝은 위치에 있습니다. 정부 부처가 단독으로 운영하는 포털보다, 업계 협회가 함께 참여하는 구조가 기업 정보의 신뢰도를 높이는 데 유리할 수 있습니다. 다만 협회 회원사 중심으로 정보가 편중되지 않도록 균형을 잡는 것도 앞으로의 과제로 남습니다. 정부 기관이 단독으로 데이터를 관리할 때보다, 업계 협회가 함께 검증에 참여하는 구조가 최신 정보를 유지하는 데도 유리할 수 있습니다. 다만 협회에 가입하지 않은 소규모 스타트업이나 신생 기업이 상대적으로 눈에 덜 띄는 구조가 되지 않도록 하는 것도, 운영 과정에서 함께 신경 써야 할 지점으로 보입니다.

다음 단계는 ‘컨설팅 신청’ 기능
과기정통부는 향후 AX360 포털에 과제 기획 컨설팅을 온라인으로 신청할 수 있는 기능을 추가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정부 부처와 기관이 포털에서 찾은 자원과 협력기업 정보를 첨부해 컨설팅을 신청하도록 해, 정보 탐색부터 사업 착수까지 전 과정을 연계한다는 구상입니다.
이 계획이 실제로 구현되면 이 서비스의 성격이 조금 달라집니다. 지금은 정보를 모아둔 ‘검색 포털’에 가깝다면, 컨설팅 신청 기능이 붙는 순간부터는 사업 기획의 ‘입구’ 역할까지 겸하게 됩니다. ISP나 ISMP 사업을 준비하는 기관 입장에서는, 사전 컨설팅을 받는 창구가 하나 더 늘어난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다만 아직은 발표된 계획 단계이고 구체적인 신청 절차나 시행 시점은 공개되지 않았으므로, 이 부분은 추후 공지를 계속 확인할 필요가 있습니다. 컨설팅 신청 시 첨부하는 자원·협력기업 정보가 곧 사업 기획서의 초안 역할을 겸하게 된다면, 실무자들이 별도로 준비해야 하는 문서 작업량도 함께 줄어들 여지가 있습니다.
중소 규모 컨설팅사나 지방 소재 기업 입장에서도 이 변화는 의미가 있을 수 있습니다. 지금까지 정부 컨설팅 사업 정보는 서울 소재 대형 업체나 기존 네트워크가 두터운 기관에 먼저 도달하는 경향이 있었습니다. 온라인 신청 창구가 표준화되면, 적어도 정보 접근성 측면에서는 지역이나 규모에 따른 격차가 다소 완화될 여지가 생깁니다. 물론 실제 수주 경쟁력은 정보 접근성만으로 결정되지 않지만, 출발선을 맞추는 효과는 기대해볼 만합니다.
같은 주에 쏟아진 AI전환 정책들
AX360 포털 개시는 단독 이벤트가 아니었습니다. 같은 주에 정부의 다른 AI 정책 발표가 연이어 나왔습니다. 8월 3일에는 국립광주과학관에서 ‘모두의 AI 성장사다리’ 프로젝트가 출범했습니다. 모두의 AI 배움터, 모두의 AI 실험실, 모두의 AI 라운지를 통합 개소하며, 국민 누구나 AI를 배우고 개발하고 창업까지 연결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는 취지입니다. 배경훈 부총리 겸 과기정통부 장관은 이 자리에서 “AI 활용 역량은 국민 누구나 갖춰야 할 새로운 기본역량이자 국가 경쟁력의 핵심”이라며 “모두의 AI 성장사다리는 AI 기본사회를 만들어가는 첫 걸음이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같은 날 국가AI컴퓨팅센터 해남 착공식도 열렸습니다.
8월 6일에는 과기정통부가 국산 AI반도체 기반 실증사업에 600억원 이상을 투입한다고 밝히며, 물류 협동로봇이나 소방용 사족보행 로봇 같은 피지컬AI 실증 과제 7건에 착수한다고 발표했습니다. 같은 날 개인정보보호위원회는 AI 시대에 맞춰 30년 된 개인정보 제도를 전면 재검토하겠다며 국민 정책제안 접수를 시작했습니다.
며칠 사이에 인프라(국가AI컴퓨팅센터), 정보 접근성(AX360 포털), 인력 양성(모두의 AI 성장사다리), 실증(국산 NPU), 제도(개인정보 혁신)라는 다섯 갈래의 정책이 동시다발적으로 나온 셈입니다. 저는 이걸 보면서 정부가 AI G3 도약이라는 목표를 향해 여러 부처가 손발을 맞추고 있다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물론 개별 정책의 실효성은 앞으로 실행 과정을 지켜봐야 판단할 수 있겠지만, 적어도 발표 시점만 놓고 보면 상당히 조율된 흐름입니다.
9.9조원 예산과 이 포털이 맞물리는 지점
9.9조원이라는 숫자와 이 포털을 겹쳐보면 또 다른 그림이 보입니다. 예산이 738개 사업으로 잘게 나뉘어 41개 부처·기관에 흩어져 있다는 것은, 그만큼 개별 사업 하나하나를 찾아내기 어렵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예산 총량이 커질수록 정보 탐색 비용도 함께 커지는 구조입니다.
AX360 포털이 이 738개 사업 전체를 실시간으로 담아낼 수 있는지는 아직 검증되지 않았습니다. 다만 방향성만 놓고 보면, 예산이 커지는 속도에 맞춰 정보 접근성을 높이는 인프라도 함께 갖추겠다는 신호로 읽힙니다. 예산은 늘렸는데 그 예산이 어디에 있는지 찾기 어렵다면, 결국 정보력 있는 소수 기관과 기업만 혜택을 보는 쏠림 현상이 생길 수 있습니다. 이런 정보 비대칭을 얼마나 줄여줄 수 있을지가, 포털의 실질적인 성패를 가르는 기준이 될 것 같습니다.
공공 IT 컨설팅 현장에서 어떻게 써야 할까
저처럼 공공 정보화 사업을 기획하고 제안하는 입장에서 이 포털은 몇 가지 지점에서 실무에 곧바로 걸쳐볼 수 있습니다.
우선 사업 기획 초기 단계에서 유사·중복 사업 여부를 확인하는 용도로 쓸 수 있습니다. 발주기관이 신규 AX 사업을 검토할 때, 이미 다른 부처에서 비슷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지 먼저 확인하면 중복 투자를 피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다음으로 예산 규모나 사업 유형별 트렌드를 파악하는 참고 자료로도 활용할 수 있습니다. 여러 부처의 사업 정보가 한 곳에 모여 있으니, 최근 어떤 유형의 사업이 늘고 있는지 흐름을 잡기가 한결 수월해집니다.
GPU나 AI 모델 도입을 검토하는 기관이라면 AX자원 찾기 메뉴에서 민간 서비스 가격과 정부 지원사업을 나란히 비교해볼 수 있습니다. 이 비교 작업은 예산 편성 근거를 마련할 때 특히 유용합니다. 협력기업을 물색하는 단계에서는 AI 기업 탐색 기능을 활용해 기술 분류와 산업 분야를 좁혀가며 후보군을 추리는 식으로 쓸 수 있을 것입니다. 제안서를 작성할 때도, 이 포털에서 확인한 유사사업 정보와 예산 규모를 근거 자료로 인용하면 사업의 타당성을 뒷받침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한 가지 더 생각해볼 지점은 제안 평가 대응입니다. 평가위원 질의에서 “유사사업 대비 차별점이 무엇이냐”는 질문은 거의 빠지지 않고 나옵니다. AX360 포털에서 확인한 타 기관 사업 정보를 근거로 차별화 지점을 구체적으로 설명할 수 있다면, 답변의 설득력도 함께 올라갈 것으로 보입니다.
가상의 시나리오로 그려보는 활용법
이해를 돕기 위해 가상의 상황을 하나 그려보겠습니다. 실제 사례가 아니라 어디까지나 앞서 설명한 기능을 바탕으로 재구성한 예시입니다.
한 중소 기초자치단체 정보화 부서가 지역 소상공인을 위한 AI 상담 챗봇 사업을 검토하고 있다고 가정해보겠습니다. 담당자는 먼저 AX360 포털의 정부 AX사업 찾기에서 발주처를 지자체로, 사업 유형을 실증·기술검증으로 좁혀 유사 사업이 이미 진행 중인지 확인합니다. 비슷한 사업이 다른 지역에서 이미 추진되고 있다면, 예산 규모와 사업 기간을 참고해 자체 사업 범위를 조정할 수 있습니다.
다음으로 AX자원 찾기에서 챗봇 구동에 필요한 AI 모델의 이용 방식과 가격대를 확인하고, 정부가 별도로 지원하는 GPU 지원사업이 있는지도 함께 살펴봅니다. 자체 서버를 구축하는 것과 정부 지원사업을 활용하는 것 중 어느 쪽이 예산상 유리한지 이 단계에서 가늠할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AI 기업 탐색에서 응용서비스 분야, 보건의료나 소상공인 지원 이력이 있는 국내 기업을 몇 곳 추려 협력사 후보 목록을 만듭니다. 이 모든 과정을 하나의 사이트 안에서 처리할 수 있다는 점이, 이전에는 없던 변화입니다.
물론 실제 사업 기획은 이보다 훨씬 복잡한 변수를 고려해야 하고, AX360 포털이 모든 판단을 대신해주지도 않습니다. 다만 초기 정보 수집 단계의 시간을 상당히 줄여준다는 점만으로도, 담당자 입장에서는 반가운 변화일 것입니다.

남은 과제들
물론 이 포털이 개시됐다고 해서 모든 문제가 한 번에 해결되는 것은 아닙니다. 몇 가지는 시간을 두고 지켜봐야 합니다.
첫째는 정보의 최신성 유지입니다. 여러 부처의 사업 공고를 실시간으로 반영하려면 지속적인 데이터 갱신 체계가 필요한데, 이 운영 부담을 누가 어떻게 지속할지는 아직 명확하지 않습니다. 둘째는 등재 기업 정보의 품질 관리입니다. 기업 스스로 등록하는 방식이라면 과장된 정보나 실제와 다른 이력이 섞여 들어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습니다. 셋째는 컨설팅 신청 기능이 실제로 언제, 어떤 절차로 붙을지입니다. 발표된 구상과 실제 서비스 사이에는 항상 간극이 있을 수 있으므로, 이 부분은 후속 공지를 계속 확인하는 수밖에 없습니다. 넷째는 보안입니다. 정부 사업 예산과 협력기업 거래 정보가 한 곳에 모이는 만큼, 이 데이터가 외부에 유출되거나 악용되지 않도록 관리하는 체계도 함께 갖춰져야 할 것입니다.
다섯째는 이용률 자체입니다. 아무리 잘 설계된 통합 포털이라도 실무자들이 기존 습관대로 부처별 사이트를 따로 찾아본다면 효과가 반감됩니다. AX360 포털이 실질적인 표준 창구로 자리 잡으려면, 정보의 정확성과 함께 “여기부터 먼저 찾아본다”는 실무자들의 습관 자체를 바꿔야 합니다. 이 습관 전환에는 생각보다 시간이 걸릴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정보가 흩어져 있던 문제를 정부가 정면으로 인식하고 통합 포털이라는 형태로 응답했다는 점 자체는 긍정적으로 볼 만합니다. AX360 포털이 실제로 얼마나 많은 기관과 기업에서 쓰이는지, 컨설팅 신청 기능이 언제 붙는지는 앞으로 몇 달 안에 판가름 날 것 같습니다.
마무리하며
AX360 포털은 이름 그대로 AX(AI전환)와 관련된 정보를 360도로 모아보겠다는 포부를 담고 있습니다. 정부 사업 정보, 민간 자원, 협력기업 정보를 한 곳에서 검색할 수 있다는 점만으로도 실무자 입장에서는 반가운 변화입니다. 다만 포털 하나가 생겼다고 정보 비대칭 문제가 완전히 사라지는 것은 아니라서, 실제 운영이 어떻게 이뤄지는지는 계속 지켜볼 필요가 있습니다.
저는 이번 소식을 정리하면서, 정보를 한곳에 모으는 일이 생각보다 오래 걸리고 손이 많이 가는 작업이라는 걸 다시 느꼈습니다. 부처마다 데이터 형식이 다르고, 갱신 주기도 제각각이었을 텐데, 이걸 하나의 포털로 엮어낸 과정 자체가 만만치 않았을 겁니다. 앞으로 이 포털이 얼마나 꾸준히 업데이트되고, 실제 사업 착수로 이어지는 사례를 얼마나 만들어내는지가 이 서비스의 진짜 시험대가 될 것 같습니다. 다음 제안서를 준비할 기회가 생기면 직접 활용해보고, 사용 후기를 이 블로그에 다시 정리해볼 생각입니다.
여러분은 AX360 포털에 실제로 들어가 보셨나요? 어떤 기능이 가장 유용했는지, 혹은 아쉬운 점이 있었는지 댓글로 의견을 남겨주시면 다음 글에서 더 깊이 다뤄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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