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소설이라고 한다
저자 이미예의 직업은 원래 반도체 엔지니어라고 한다. 원래부터 글을 쓰는 사람이라고 생각했는데 의외다. 물론 추정이지만 이 정도의 소설을 써낼 수 있을 정도라면 평소에도 취미가 글쓰기가 아니었을까 생각한다. 블로그 포스팅을 하며 글쓰기에 취미를 붙이고 있는 나의 입장에서는 부러운 능력이 아닐 수 없다. 항상 느끼지만 자신의 생각과 이야기를 다른 사람들이 보고 느낄 수 있게 풀어내는 능력은 정말 매력적이라고 생각된다. 반도체 엔지니어라는 작가의 직업은 다소 동떨어진 직업이라 놀랐다. 나의 선입견이 무의식 중에 발동되어 이공계열의 직업이라고는 생각지도 못했다. 반성한다. 이 책의 처음은 클라우드 펀딩 프로젝트였다고 한다. 출간 당시 10대와 20대에게 엄청난 지지를 받으며 성공적으로 펀딩이 종료되었고 정식적으로 출판되었다. 최근에는 능력만 갖춰져 있다면 본인이 좋아하는 일을 하는 것에는 여러 방향이 있는 것 같아 기회가 많아진 세상이라 생각한다. 내가 나이를 많이 먹진 않았지만 몇 년 전만 하더라도 사람들로부터 펀딩을 받아 책을 출판하는 것은 상상도 못 했을 것이다. 좋아하는 것은 8시간 푹 자고 일하기, 싫어하는 건 잠 못 자고 밤새워 일하기라는데, 소설과 너무 딱 맞는 취향이라서 재밌었다. 또한 자신의 일을 사랑하는 사람이라 생각했다. 잠자기를 좋아하는 작가가 꿈속에서의 시간을 자신의 상상력으로 채워 우리에게 선물한다. 아직 못 읽어보신 분들이 계시다면 꼭 읽어보시기 바란다.
당신이라면 어떤 꿈을 사시겠습니까
이 소설의 주인공 페니는 사람들이 잠을 자야 입장할 수 있는 곳 잠의 도시에서 나고 자랐다. 그녀는 도시에서 가장 인기 있는 일자리인 달러구트 꿈 백화점에 취직하게 되고 그곳에서 꿈을 파는 백화점 일을 배우게 된다. 백화점은 1층부터 5층까지 각기 다른 장르의 꿈을 팔고 있다. 1층은 인기상품, 한정판 등 고가의 꿈, 2층은 평범한 일상, 3층은 획기적이고 액티비티한 꿈, 4층은 낮잠용 꿈, 5층은 유통기한 임박상품 이렇게 말이다. 잠에 든 사람들은 잠의 도시에 와서 꿈 백화점에 들러 그날에 꾸고 싶은 꿈을 구매하거나 예약한다. 값을 치르는 방법은 꿈을 꾸고 나서 느낀 감정을 지불하는 것이다. 당연히 꿈의 도시에서 통용되는 화폐일 것이라 생각했는데, 감정이라는 걸 보고 나의 선입견이 얼마나 단단한지 다시 한번 느꼈다. 백화점에서는 사람들뿐만 아니라 동물들에게도 꿈을 판다. 아마 꿈을 꾸는 모든 생명체에게 꿈을 팔 것이다. 지불하는 것은 꿈을 보고 느낀 감정이니까 말이다.
각각의 꿈에는 제작자가 존재한다 그중에서도 5명의 전설의 꿈 제작자인 야스누즈 오트라, 킥 슬럼버, 와와 슬립랜드, 도제, 아가냅 코코가 만드는 꿈은 항상 매진이라 구매하기 어렵다. 나는 이 5명 중에서도 태몽을 제작하는 아가냅 코코가 인상 깊었다. 아이를 점지해 주는 삼신할머니가 모티브였을까 생각된다. 나머지 꿈 제작자들이 어떤 꿈을 만드는지에 대해서도 재밌는 부분이니 책에서 확인하시기를 바란다.
페니는 백화점의 직원들, 꿈 제작자들과 관계를 맺고 백화점을 찾는 사람들의 사연에 따라 그들이 행복하기를 바라는 마음과 함께 꿈을 판매하며 점점 일에 자부심을 느끼게 된다. 페니의 착한 심성과 말괄량이 같은 행동을 바탕으로 주변사람들과 관계를 맺어가고 달러구트 또한 그런 페니를 점점 신임하게 된다. 항상 잘되는 이야기가 그렇듯 주인공뿐만 아니라 주변 인물들 또한 매력적으로 그려져 있다.
나도 한 번 가보고 싶다. 아니 이미 다녀왔으려나.
이 소설을 읽으며 줄곧 드는 생각은 나도 가보고 싶다였다. 꿈 백화점에서 꿈을 구매한다니, 마치 어렸을 적 보았던 해리포터 1편의 호그와트를 처음 봤던 느낌과 비슷했다. 나는 자극적인 이야기를 좀 좋아하는 편이라서 어른이 되고 나서는 동심이라는 걸 잊었다고 생각했는데, 이 책을 읽고서는 잊었던 동심이 살아난 것 같다. 사실 책 제목만 봤을 때는 그다지 끌리지 않았으나 베스트셀러라는 걸 보고 나서 느 얼마나 재밌길래 그러나 싶어서 읽었던 책이다. 잘 읽었다는 생각이 든다. 너무 재밌게 읽은 기억에 2편 또한 나오자마자 읽었다. 이 포스팅을 보는 분들 중에서도 혹시나 아직 안 읽어보신 분들이 있으신다면, 1편과 2편 모두 충분히 시간 들여 읽을 만큼 재미있으니 읽어보시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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