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의 교양을 몸에 배게 하기 위한 입문서
저자인 이즈미 마사토는 일본의 경제금융 교육 전문가이자 일본 파이낸셜아카데미 주식회사의 대표이다. 그는 2002년 일본에 돈의 교양에 대해 이야기하는 문화를 발전시키기 위해 경제금융 교육 회사인 파이낸셜아카데미를 설립하였다. 부자의 그릇은 돈을 다루는 방법과 자세에 대해서 독자들이 편하게 읽을 수 있도록 소설 형식으로 내용을 전개해 나가는 경제경영 교양서이다. 주요 인물로는 한때 연 매출 12억의 주먹밥 가게 사장이었다가 도산하여 3억 원의 빚을 진 젊은 사업가와 조커라고 불리는 노인이 등장한다. 두 등장인물의 대화를 읽어나가다 보면 어느새 돈의 속성과 어떤 자세로 돈을 다루어야 하는지 저자가 말한 돈의 교양을 자연스럽게 알게 될 것이다.
사람에게는 각자 다룰 수 있는 돈의 크기가 있다
사람이 투자에 실패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책에서는 자신에게 어울리지 않는 돈을 갖고 있을 때 잘못을 저지르게 된다고 얘기한다. “고기도 먹어 본 놈이 먹을 줄 안다”는 속담이 있듯이 큰돈을 다뤄본 경험이 없는 사람은 돈을 올바르게 사용하지 못한다는 뜻이다. 책에서는 운동선수가 은퇴 후 본인의 현역 시절 연봉을 통해 얻은 막대한 부를 모두 투자로 탕진하게 되는 것을 예로 들고 있다. 비단 운동선수뿐일까? 로또 1등에 당첨되었지만 모두 탕진했다는 얘기를 유튜브나 방송을 통해 가끔 들어본 적이 있을 것이다. 책에서는 이와 같은 이유를 자신이 통제할 수 없는 크기의 돈이 생기면 이전보다 여유가 없어지고 정상적인 판단을 내릴 수 없게 된다고 얘기한다. 따라서 올바르게 돈을 사용하기 위해서는 적은 돈에서 부터 시작하여 점점 크게 늘려가면서 다룰 수 있는 돈의 크기를 늘려가야 한다고 한다.
신용이 곧 돈이다
사람은 각자 다룰 수 있는 돈의 크기가 있으며, 적은 돈에서부터 크기를 늘려가며 큰돈을 다룰 수 있는 능력을 키워간다고 하였다. 하지만 그 큰돈은 어디서 나오는 것일까? 우리나라는 한국은행에서 화폐를 발행하는데 그럼 한국은행으로부터 돈이 나온다고 할 수 있을까? 맞는 말이지만 책에서는 다른 사람에게서 나온다고 한다. 한국은행에서 아무리 화폐를 발행한다고 한들 나에게 오지 않는다면 무슨 소용이겠는가. 따라서 돈은 타인으로부터 나오며 그 타인이 나를 어떻게 보는지가 통장에 나타난다고 한다. 우리가 회사에 취직하면 고용계약서를 작성하며 연봉을 정한다. 연봉 또한 회사가 나의 업무 능력을 얼마나 신용하는지 정량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지표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물론 업무 능력과 연봉이 꼭 비례하진 않을 수 있다.
돈의 역사는 신용의 역사와 같다고 한다. 과거에는 물물교환이 거래에 일반적이었지만 여기에 시간관념이 들어가기 시작하면서 물건을 먼저 주고, 받을 건 나중에 이자와 함께 받는 등의 신용거래가 이루어졌다는 것이다. 그리고 여기에는 신용을 입증할 만한 증거가 필요했고 돈이 거래되기 시작했다. 아마도 옛날에는 우리가 익히 알고 있듯이 조개껍데기가 화폐의 역할을 했을 것이다. 많은 돈을 다루기 위해서는 신용도를 쌓을 필요가 있고 신용도가 높아질수록 더 많은 부가 쌓이게 되며 돈을 다룰 수 있는 경험치, 그릇 또한 순차적으로 커지게 될 것이다.
부자의 그릇을 읽고서
부자의 그릇은 소설 형태로 구성되어 있어 경제 관련 서적 중 가장 편하게 읽을 수 있는 책이었다. 등장인물들의 대화를 따라 읽다 보면 자연스럽게 돈을 어떻게 대하고, 다루어야 하는지 알 수 있었다. 마치 아직 열지 않은 문을 살짝 열고 문틈 사이로 엿본 것 같은 느낌이었다. 책 앞부분에서 사업가는 조커에게 100원을 빌려 밀크티를 사 마신다. 사업가는 더 나은 선택을 할 수 있음에도 ‘지금’이라는 점에 얽매여 노인에게 20% 금리의 100원을 빌리고 조커라는 낯선 노인의 이야기를 듣게 되었다. 잘못된 선택으로 불합리한 상황에 부닥치게 된 것이다. 이처럼 나의 선택들은 머지않은 미래의 나에게 영향을 미친다. 돈이라는 관점에서 보면 내가 부와 관련된 선택에 기로에 놓였을 때 최적의 방향을 선택할 수 있는 능력을 함양해야 할 것이다. 또한 선택으로 인해 얻은 부를 올바르게 다룰 수 있어야 하며 이는 곳 돈을 대하는 자세 즉, 돈의 교양이 갖춰져 있어야 할 것이다. 다시 한번 돈의 교양에 대해 천천히 생각하며 책을 읽어봐야겠다.
'문화생활' 카테고리의 다른 글
1년 안에 AI 빅데이터 전문가가 되는 법 - 4차 산업혁명 시대의 최고의 직업 (0) | 2023.01.12 |
---|---|
부의 추월차선, 부자들이 말해주지 않는 진정한 부를 얻는 방법 (0) | 2023.01.11 |
블랙 쇼맨과 이름 없는 마을의 살인 (0) | 2023.01.10 |
웰씽킹, 부를 창조하는 생각의 뿌리 (0) | 2023.01.09 |
똑똑한 뇌 사용법, 인스타 브레인 (0) | 2022.12.30 |
댓글